아침 일찍 일어나서 먹을 것 찾아 시먼띵에 나갔다.
시먼띵에 있는 동안 우리는 이 MIRADA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다.
왓슨이 화장품에 특화된 분위기라면, 여기는 일본 동네 드럭스토어같이 잡다한 것을 다 파는 곳이라 편했어.
작은 샴푸 린스 폼클 티슈 같은 생활용품부터 물이나 쥬스까지 여기서 다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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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가게들이 다 닫혀 있고(11시 넘어야 슬슬 오픈), 간단한 아침식사를 파는 가게나 노점이 약간 있었다.
이 날은 여기에서 타이완식 햄버거인 漢堡(한바오)와 烤土司(토스트) 아이스티를 샀다.
외어간 몇 안 되는 중국어 중 하나인 "지아딴(계란 추가 해주세요)"을 여기에서 써먹으심 ㅎㅎ

흰 모자 쓴 언니가 나중에 알려줬는데 계란후라이 추가된 한바오는 뒤에 蛋 붙여서 漢堡蛋란다.
토스트 메뉴 중에서는 烤煎蛋를 시켰는데 이름 그대로 계란부침이 들어 있었다.
음식 시킬 때 글자 보면서 대충 찍는 거 재밌더라. 중국어 공부하고 싶어질 정도 ㅎㅎ
타이완식 아이스티는 죄다 달달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더운 데서 땀 흘리다 보니 점점 맛있게 느껴지기까지.
가격도 저렴해서 매일 몇 잔씩 마셨는지 몰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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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리엔 행 기차표를 예매하러 타이페이 역에 갔다.
타이페이⇔화리엔은 2시간 걸리는 열차나 3시간 걸리는 열차나 가격이 같더라. 뭔가 신기한 기차 시스템.
우린 여기에서 미리 시간 체크해서 종이에 적어갔는데, 14일 전부터 영어로 예약 가능한 사이트도 있다.

역은 밖에서 보면 엄청 컸는데, 건물만 크고 규모는 작았다.
나라가 작아서 그렇겠지만 기차도 MRT도 버스도 다 노선이 간단해서 알아보기도 쉽고 다니기 정말 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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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를 마치고 國光버스터미널 가는 길에 만난 오토바이 군단.
몇십 대씩 지나가는 것도 많이 봤는데 사진을 못 찍어둬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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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류 가는 표를 사고 金山(진산)행 버스를 탔다. 근데 그 버스도 이지카드 되더라.
예류 정류장이 은근 알아보기 힘들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정류장마다 큰 소리로 외쳐주셔서 제대로 내렸다.
예류까지는 버스로 2시간은 걸린다기에 꽤 일찍부터 서둘렀는데 1시간 20분 걸렸다.
평일과 주말의 차이인 건가? 이런 사소한 정보들이 미묘하게 다 어긋나더라.
이때부터 미리 정해온 스케쥴로 이동하는 걸 관두고 그냥 맘 가는 대로 시간 남는 대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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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촌이더라. 밤에 나가는 듯한 등 잔뜩 달린 배들이 서 있고 그랬다.
도심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어촌이 있으니 길에서 파는 싼 해산물도 그렇게 신선한 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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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한 10분 걸어가니 野柳風景特定区의 매표소가 나왔다.
날씨 너무 좋아서 사진 보니 쨍하고 예쁜데 걸어 다닐때는 죽겠다 싶었지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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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이렇게 더울 줄 모르고 머리까지 풀어헤치고 있었다.
나중엔 땀에 젖어서 이건 뭐 미역인가요? 소리 듣기 딱 좋은 추한 몰골로 변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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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루가 옛날 사람처럼 사진 찍는다고 차려자세 하고 있길래 한가운데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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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여왕 머리. 같이 사진 찍으려면 저 긴 줄에 서야 하더라.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포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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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을 가지는 자연은 아주 작거나 거대하거나 예쁘거나;;; 인 듯. 취향의 발견?
지구과학 좋아하는 사람들이 환장한다는 이곳은 나름 신기하기는 했지만
구멍 뻥뻥 뚫린 황토색의 징그러운 것들로 보여서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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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는 게 더 좋아. 물 진짜 깨끗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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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계속 걸어 들어갔더니 이런 언덕(?) 같은 게 있어서 올라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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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 바다. 넘 이쁘다~ 근데 여기 풍경이 뭔가 나가사키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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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 완전 땡볕. 나 이날 저녁에 거울보고 완전 놀랬다.
비 올 줄 알고 갔으니 선블락은 챙길 생각도 안 했었다.
결국 양쪽 어깨랑 목 부분에 화상 입었어. 시게루도 또 얼굴 뻘게지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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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기륭에 가서 버스 갈아타기 전에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까 들어오면서 본 어촌풍경 때문에 여기서 해산물이 먹고 싶어졌다.
식당들 몰려 있는 쪽에 갔는데 웬 삐끼 아줌마들이 이렇게 많은지 @@
적극성도 거의 종로 나이트 삐끼 수준. 일부러 아무도 안 나와있는 가게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안 찍어와서 음식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해산물 어쩌고 면이랑 볶음밥을 시켰음.
예상대로 70元짜리 면요리에 들어 있는 쭈꾸미와 새우가 또 완전 실해서 행복해지심 ㅎㅎ
일본이면 최소 천엔(거의 5배?!)은 받았을 듯.

근데 우리가 주문한 건 70元/50元이었는데 계산하고 나온 시게루가 아줌마가 140元을 받았다고 하더라.
겨우 20元때문에 말도 안 통하는 사람이랑 얘기하기도 힘들 것 같고,
부가가치세 따로 받는 곳도 있다고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나서 그냥 나왔다.
나중에 부가가치세 냈던 식당들이랑 비교해보면 좀 이상하긴 하지만 ㅎㅎ

암튼 삐끼 아줌마들도 그렇고 계산 문제도 그렇고 뭔가 좀 안 좋은 기억이 남는 곳이었음.
다행히 이런 일 겪은 건 여기뿐이었다. 음식은 정말 맛있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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