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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부산까지는 별 차이 없을 거 같아서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로 가려고 했는데 하루에 몇 대 없더라. 왠지 치사하다는;; 암튼 다시 KTX탔다.
도착해서 체크인 하고 짐 정리했는데도, 사촌동생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꽤 남았다. 감기 걸린 시게루는 좀 쉬고 싶다길래 혼자 먼저 서면에 갔다.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면서 간만에 번데기도 사먹고(한 컵에 이천원이어서 깜짝!) 서점 가서 책 읽고 있었더니 생각보다 빨리 시게루한테 전화가 왔다. 서면 도착했는데 서점 가고 싶다길래 잘됐다 싶어서 위치 알려주고 오라고 했다. 역 근처에 있는 곳에 있길 다행이었음. ㅋ
하니 만나서 맛있는 삼겹살 먹고 싶다고 했더니 도네누라는 곳에 데려갔다. 짚불 삼겹살이라는게 유명하다고. 아니 여긴 무슨 삼겹살 공장인가요? 이렇게 큰 삼겹살 집 태어나서 처음 가봤어@@ 사진에는 가게의 절반도 안찍혔을걸.

역시 현지인(?)이 데려가는 곳은 다르구나. 첫날 우리가 대충 들어간 가게도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지만, 여기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잘 기억 안나지만 일인분에 육천원인가 그렇더라. 콜라도 천원이었어. 남포동 그 아줌마 설마 우리에게 바가지 씌운거? 음료수는 가격표에도 없고, 콜라 한병에 삼천원이어서 좀 충격받았었는데 -.-;;
그리고 각종 밑반찬, 야채, 쌈장 같은게 다 셀프서비스였는데 필요한 만큼 알아서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좋더라. 또 가고 싶어!

진짜 잘먹고 왔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배가 난리났다. 혼자만 배탈난거 보니 아무래도 번데기가;; 문제였던 듯. 흑
마지막으로 태종대 가려고 했는데 기운이 없어서 그냥 관두고 던킨에서 쉬며 계속 화장실 들락거렸다.

한시간 정도 쉬고 나니 좀 살만해졌는데 그래도 기운이 없으니 만사 귀찮더라. 태종대는 많이 가봤으니 -0- 지금 꼭 안가도 되지 싶어서 가까이 있는 자갈치 시장에 갔다.
바다 되게 좋아하는데 나가사키에서 자주 보다보니 지금은 좀 무덤덤



이렇게 섞여 있는거 예쁘다

생선들이 빨래대에 매달려 있어서 한참 웃었네

볕 쬐고 있는 아저씨들

자갈치 시장에 이런거도 있더라

자갈치까지 왔으니 회 먹으면 좋겠지만, 우린 한국와서 일본에서 자주 먹는거 먹긴 싫어서 남포동으로 다시 갔다. 아침에 도너츠 가게에서 시간을 때웠더니 별로 배가 안 고프길래 먼저 서점에 갔다. 난 트와일라잇 사고, 시게루는 운전하는 사람들이 쓰는 전국지도책 두꺼운걸 샀다. 그런걸 왜 사나 싶었는데, 심심할 때 보면 의외로 재밌더라.
시게루가 너무 애절하게 김밥천국에 가고 싶어해서 갔다. 나 분식 싫어하지는 않는데, 김밥천국은 이런류의 가게들 중에서 젤 별로더라. 종로김밥 같은건 좋은데 말야.
김밥도 라면도 별로 안땡겨서, 배탈난 주제에 쫄면 시켰는데 소스가 자극적이기만하고 별로 맛 없더라.

좀 더 돌아다니다가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편의점에서 과자 몇 개 사고, 좀 쉬고 싶어서 엔젤리너스에 갔다. 속이 말이 아니어서 커피는 도저히 못마시겠길래 루이보스티 주문했다. 유리컵 두껍고 큼지막한게 마음에 들더라. 사고 싶었으나 전날 커피빈에서 두세트나 질렀으니... 참았다.

터미널 가야 할 시간까지 계속 버팅겼다. 한국은 이런 체인카페도 너무 비싸서 엉덩이가 무거워진다.

부산역 앞에서 셔틀버스 잘 타고 갔다. 배에 타서 바로 저녁먹고, 책 좀 읽다가 불 다 꺼지길래 잤다. 일어나니 후쿠오카항이더라. 어찌나 잘 잤는지 피곤이 싹 풀렸더라. 역시 난 배 체질?
텐진에 도착해서 맥도널드 모닝세트 먹었다. 모닝세트 처음 먹어봤는데, 예전에 아키바상이 머핀은 사람이 먹을게 아니라고 했던게 생각나서 새로 나온 이탈리안 어쩌고 시켰는데 괜찮았다. 시게루는 그냥 머핀 시켰는데 한 입 먹더니 햄버거 빵이 왜 달아!! 라며 짜증을. 좋아하는 사람 한번도 못봤는데 맥도널드는 어쩌자고 계속 파는걸까?
아침 먹고 나서는 각자 쇼핑하고 터미널에서 다시 만났다. 점심은 덜 자극적인 제대로 된거 먹고 싶어서 건강식 도시락 사서 버스터미널에서 먹었다. 이거 먹었더니 드디어 일본에 돌아왔구나 라는 느낌이 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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