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년 내내 꾸준히 뜨더라만, 꾸준함이라는 단어는 어디다 말아드신 나는 추워지면 잠깐 손 대고 또 좀 하다보면 질려서 관두고 뭐 그런다. 암튼 간만에 실가게(?) 구경 갔더니 가격도 적당하고 색이 너무 마음에 드는 -각도에 따라 녹색/갈색으로 보이는 미묘한 색- 울이 들어와있길래 사왔다. 이번에 옷 만들 때는 아란무늬 넣어보고 싶어서 게이지 낼 때 옆에 같이 떠봤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패턴 보고 하려니 그냥 꽈배기뜨기보다 훨씬 귀찮았는데 훨씬 예쁘다.

뭘 뜨려고 하냐면... Knitscene이라는 외국 잡지에 실린 이 옷. 완전 원하던 디자인이다. 인터넷에서 보자마자 오오 이거야!!!를 외쳤음. 집에서 일할때 입기 정말 좋을 듯. 팔은 짧아서 거추장스럽지 않고, 모자 뒤집어쓰면 더 따뜻할테고~

문제는 저게 외국잡지라는 거. 저거 하나 뜨자고 책 해외배송 하기도 그렇고(송료가 책값보다 비싸) 책 봐도 패턴을 못 읽어내면 대략 난감. 그래서 맘대로 그려봤다. 제도 배운 것도 아니고 이렇게 대충 해서 저런 핏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어차피 집안에서만 입을거니까 그냥 옷 모양만 나오면 되지 싶어서 ㅋㅋ 중요한건 반소매와 후드니깐. 지금 보니 목에 라운드를 넣지 말고 후드를 사다리꼴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 앞 뒷판 다 뜨고 한방에 연결해서 후드 올리면 안 꼬매도 되고 편할 듯.
그리고 이건 100엔샵에서 팔길래 사본 실. 100엔이라고 해도 질이 심하게 나쁘지는 않다. 양이 적을 뿐;
암튼 싼맛에 사서 일단 게이지만 냈다. 직접보면 어떤가 궁금했던 무늬도 넣어보고.

근데 정작 이 실로 하고 있는 건 게이지 낸 거랑 전혀 상관없는 레이스뜨기...

Swallowtail Lace Shawl을 뜨고 있다. 상당히 유명한 패턴인 듯, 작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이런저런 검색을 거쳐서 드디어 패턴 보는 법을 필요한 것만 어찌어찌 알아내어(유투브에 뜨개 동영상 올려주시는 분들 감사!) 지금 뜨는 중. 플리커에는 the Swallowtail Shawl KAL 그룹까지 있어. 이건 다 뜨고 나서 블로킹(세탁 후 큰 판에 핀 꼽아 모양을 잘 잡아서 건조시키는 작업)을 마쳐야 제대로 예뻐지는 것 같은데 과연 내가 그것까지 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