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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분쟁 때문에 도쿄대학의 입시가 취소되어 쿄토대학에 가게 된 토오루. (일본은 도쿄에 있는 사립대보다 지방국립대가 윗랭크인 경우가 많은 듯)
좋아하는 영화, 영화를 보러 갔다가 알게 된 세이케, 같은 하숙집에 살고 있는 여자 선배, 영화 촬영소의 츠지노인 그리고 아르바이트 도중에 만나게 된 여배우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뻗어나간다.

영화에 대한 내용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의 흐름만큼의 비중을 차지한다. 에디슨과 루미에르 형제로 시작하는 영화의 탄생부터 일본에 어떻게 도입되어 발전해왔는지 꽤 자세히 설명하고있고, TV의 등장으로 영화산업이 붕괴되는 시기가 배경인지라 그 상황에 대한 설명도 많이 나오는데,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내용을 츠치노인의 입을 빌려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에 감동했다.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읽는데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대사의 반 이상이 쿄토사투리로 되어 있어서 읽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개인적으로 도도한 느낌의 쿄토사투리를 꽤 좋아하는지라 읽는 재미가 있었다.
도쿄말(표준어) 따위 어디 천년고도의 우리와 비교할 수 있어? 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며, 보는 관점에 따라선 재수 없을;;수도 있는 느낌의 쿄토사투리를 어떻게 번역할런지 궁금했는데 그냥 표준어로 번역한 듯.
이런건 참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츠메 소세키의 "吾輩は猫である"가 한국어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그나마 비슷한 느낌으로 번역되었지만 영어 제목은 I am a Cat 밖에 안되는 것처럼, 영어로 쓰여진 수많은 소설도 거의 표준어로 번역되지만 아마 상상할 수도 없이 느낌이 다르겠지. 그런거 생각하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영어공부 좀 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흐흐

세상에 미련이 남아 있는 귀신(?)을 등장시키는 건 아사다 지로의 특징인가? 솔직히 조금 오싹했다. 쿄토에는 딱 하루 밖에 안 있어봐서 그냥 이야기가 전개될 때는 위치나 장소에 대한 감이 별로 안와서 안타까웠는데, 왠지 무서운 장면만 너무 리얼하게 상상되는건 왜 그런거야 -.-;;

검색해봤더니 NHK에서 6회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네. 길지도 않고 좋은데 아이도루에 있으면 빌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