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 게시판 이름을 요리도 하고가 아니라 삽질하기로 바꾸는 게 어울릴 듯.

블로그들 둘러보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빵은 대부분 발효빵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식빵도 부시맨브래드도. 근데 발효빵들은 만들기 쉬워보이지는 않더라. 그래도 여기저기 찾아보다 보니 포카치아 레시피가 그나마 조금 간단해 보여서 시도해 보기로 했다.

제대로 된 포카치아 레시피는 여기 

반죽 재료가 쌀가루 밀가루 통밀가루(강력분) 소금 꿀 올리브오일 온수 파슬리 이스트 였다.
쌀가루 통밀 그런거 당연히 없고 밀가루도 얼마 전에 사둔거 보니 박력분. 게다가 저울도 없지만 에라 모르겠다 그냥 적당히 넣어서 반죽했다. 후훗 나 베이킹파우더도 있는 여자야~ (얼마 전에 샀다 -.-;;) 모드로 신났다. 랩 싸두니 모양은 그럴 듯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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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넌 왜 안 부푸는거니????

검색했더니 이스트랑 베이킹 파우더는 다른거란다 OTL 아니 이걸 어째... 그냥 밀가루랑 물만 넣었으면 수제비라도 해먹겠는데, 바질을 아주 들이부은지라 향이 장난 아니었다. 도저히 동양적인 간에 맞출 엄두가 안나더라.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어쩔까 하다가 그나마 좋은 생각이 났다. 

어디서 대충 본 면 만들기에 도전. 반죽을 밀대로 잘 밀어서 세번 접어서 썰었다. 
근데 이 대충이 언제나 문제를 일으킨다는. 밀가루도 안 뿌려주고 늘인 반죽을 세번 접어서 썰었더니 다시 붙었더라 ㅠ.ㅠ 나 왜 밀대로 민거니...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이라더니 딱 그짝이다 흑흑. 다시 떨어지는 것들은 떼어내고, 가망 없어보이는 것들은 그냥 손으로 죽죽 늘여서 겨우 면 모양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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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는 시판 페페론치노 이용하고, 양배추 삶은 거랑 방울토마토 같이 넣어서 먹었다. 파스타라 하기엔 면 색이 많이 이상하지만 다행히 쫄깃하고 맛있더라. 맛 없었으면 정말 우울할 뻔 했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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