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6

세렌디피티 수집광에서 마크 트웨인과 허클베리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어 궁금하던 차에,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왔다. 문화적 우파 좌파에 대한 이야기에서 언급되었는데, 그런 관점에서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온갖 나쁜 짓은 다 골라서 하고 다니는 애가 흑인 한 명 탈출시키는 것에 가장 큰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이 어이가 없었다. 한 세기 전에는 진보적이라 구박받던 책이 지금은 반대진영에서 구박받는 게 참 뭐랄까... 시대의 변화인거겠지.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허클베리 핀이야 워낙 유명하니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은 기억이 없었는데 읽다보니 너무 확실하게 기억나는 대목이 있더라. 가끔 뜬금없이 그 장면이 생각나서 대체 어떤 책이더라 궁금해서 죽을뻔 한 적도 있었는데 허클베리핀이었구나. 헉핀이 여자옷 입고 거짓말하다가, 의심쩍게 생각한 아줌마가 던져주는 물건을 다리를 오무려 받는 바람에 들통나는 장면인데, 여자들도 바지에 익숙한 시대를 살다보니 어린 마음에도 그게 무지 신기해서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었나보다. 별 쓸데없는 것만 잘 기억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