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콩에서 하루 푹 쉴 예정이었는데
손님이 거의 없는 가게에서 죽치고 있으려니 괜히 미안해서
카페 &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는 永康街(용캉제)에 가보기로 했다.
MRT 大安역에서 내려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大安삼림공원이라는게 나오더라.
기왕이면 공원으로 가로질러 가자 하고 들어갔는데 여기 너무 좋은거지.
나무 그늘에 있는 벤치 하나씩 차지하고 누워서 한참 쉬었다.
공원 정말 좋았는데 공원 사진은 한 장도 안 찍었네;;
용캉제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구경했는데, 딘타이펑 본점엔 사람도 많고 줄도 밖에서 서야 하더라.
그냥 소고 백화점에 있는 지점에 나중에 가보기로 하고 관뒀다.
어디가 괜찮은지 모르겠어서 두리번거리다가 高記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아주 괜찮았다.
다녀와서 검색해보니 현지인들은 바로 옆에 이 가게를 두고 왜들 딘타이펑에만 몰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던데
미리 알았으면 소룡포도 먹어볼 걸 그랬네.
음식 이름은 위에서 부터 蛋汁叉燒酥, 上海鐵鍋生煎包, 鮮蝦腐皮巻
鮮蝦腐皮巻는 진정 궁극의 음식이었다.
이름 그대로 탱탱한 새우가 가득 들어 있는 두부피 춘권!
다시 타이완에 간다면 이거 먹으러 교통 불편한 용캉제까지 다시 갈 의향이 있음.
근데 기름진 것만 주문한데다가 양도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가운데 있는 건 하나씩 맛만 보고 다 포장했다.
포장도 깔끔하게 잘 해주더라. 다음날 아침에 먹었는데 식어도 맛있었다.
느끼한 거 먹어서 운동할 겸 중정기념당에도 가보기로 했다.
이 날 분명 화리엔 가기 전에 쉬어두려고 했는데 돌아다니다보니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 되어버렸다.
중정기념당은 초대 총통이었던 장개석을 기념해서 만든 곳이라고.

와;; 건물 규모에 놀랐다. 타이페이는 정말 작은 나라인데, 이런 거 보면 중국이구나 싶달까;
필요에 의한 큰 건물이야 요즘 세상에 얼마든지 있지만, 이건 대체 왜 이렇게 큰 거야? 라는 느낌...
시게루 말로는 중국 자금성에 가면 이런 큰 건물들이 셀 수도 없이 늘어서 있는데
거기 보고 한국이나 일본 궁 같은 거 보면 우습다고;;
나도 자금성 한 번쯤 직접 보고 싶구나.


안에 들어갔더니 디오라마가 있길래 사진 찍었다.
근데 갑자기 뒤에서 철컥철컥 삐이익- 하는 소리가 나는 거야 @@
여기 사진 찍으면 안 되는 데 찍은 줄 알고 완전 긴장.

근데 근위병들 행진이었음. 아 진짜 심장 덜컥했는데 -.-;;
안에서 빙빙 돌더니 밖으로 나가길래 따라나가 봤다.
저녁이라 그런가 교대식은 아니었고, 국기 내리고 총 돌리고 그러더라.
생각지도 않던 좋은 구경 했네.

어둑해지길래 슬슬 나왔다.
나오는 길에 찍은 국가음악청인가 희극원인가 암튼 둘 중 하나인데 이거 규모도 장난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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